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. 지극히 평범한 동네에서, 지극히 평범한 가족을 꾸리고,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..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이렇게나 많은데 도대체 왜 학교에서는 알려주지 않았을까. 일을 하면서, 또 생활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답답함을 많이 가졌던 거 같다. 초등학교 6년, 중학교3년, 고등학교 3년, 대학교 5년(건축학과) 나열해보니 학교생활만 무려 17년을 했다. 군복무기간과 1년의 휴학을 포함하면 무려 20년이라는 엄청난 기간을 학교에 있었지만 '왜 이렇게 배운 게 없을까'라는 생각이 든다. 아니 '왜 이렇게 깨우친 게 적을까'라고 생각이 든다. 무척이나 미래라고 생각했던.. 나에게는 오지 않을것만 같았던 숫자 3의 나이가 되고서야 문득 생각이 났다..